공지사항

(사)한국당뇨협회의 공지사항입니다.

협회, 송일봉 여행작가의 ‘감성여행’ 참가

작성자
마스터 당뇨협회
작성일
2023-03-15 05:48
조회
780
(사)한국당뇨협회가 ‘한마음 건강모임’의 새 출발을 위해 송일봉 여행작가의 ‘감성여행’에 2023년 2월 14일 참여했다. 협회에서는 임영배 총무이사와 필자(노인환 과장)가 참가했으며 여행지는 충남 서산 및 공주 일원이다.

감성여행 참가자들은 서울 압구정역 공영주차장으로 집결한 뒤 예정대로 오전 7시에 출발했다. 송 작가는 버스 안에서 여행 일정표를 배부하며 가는 곳의 역사와 문화를 간략하게 설명했다.

가장 먼저 도착한 <가로림만>은 서해안에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호리병 모양의 만이다. 썰물일 때 드러나는 해안가의 길을 따라 구도항까지 가려고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. 밀물로 인해 살포시 물이불을 덮고 있는 길을 보며 야속한 한숨을 내쉬었다.

결국, <가로림만 범머리길>로 루트를 바꾸어 산행과 갯벌길을 오가며 오르막 내리막을 걸었다. 구도항으로 가기 전 <주벅배 전망대>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그 모습이 예뻤는지 사진에도 송 작가의 만족함이 묻어난다. 이야기하며 걷는 사람도 있고, 홀로 사색에 젖은 사람도 있고, 몸이 불편해 다른 참가자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사람도 있었다. 어떻게든 ‘함께’ 걸었다.

“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!”
전래 동화 <해와 달이 된 오누이>에 나오는 이야기를 자그마한 동상으로 구현한 장소가 눈길을 끌었다. 또한, 옻을 치료한다는 옻샘과 썰물로 인해 드러난 감태들도 가로림만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.

이후 구도항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타 태안의 명물인 <게국지>를 맛보러 향했다. 연신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피로함을 뜨끈하고 달달한 게국지가 살며시 녹여 주었다. 이렇게 안면도 게국지로 아랫배를 데펴준 뒤 보령 <원산도 해수욕장>으로 발걸음을 옮겼다.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면서 배가 아닌 도로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.

“옛날에 와봤는데, 정말 오랜만이네”
과거 국내 대표 피서지 중 하나였던 원산도 해수욕장은 한적한 평일과 겨울 바다라는 키워드 앞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잔잔하게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있었다.

원산도 해수욕장 한 곳에는 풍화 및 차별 침식으로 인해 생긴 습곡을 볼 수 있다. 송 작가의 설명이 없었다면 저게 웬 돌이냐며 그냥 지나쳤을 법한 자연 현상도 감성여행에서는 소중한 물건처럼 다시 보게 된다.

다음은 통일신라의 9산선문 중 하나인 성주사지로 향했다. 성주사지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3층 석탑의 형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5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. 주변에 3개의 석탑도 열을 맞춰 서 있었는데 모두 다른 절터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. 당시 성주사지가 워낙 크고 유명한 절터였기에 석탑을 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.

통일신라의 최대의 문장가였던 최치원의 4개의 비문 중 하나가 바로 성주사지에 꿋꿋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낭혜화상탑비다. 국보인 이 탑비는 성주사지의 주지이자 국사였던 낭혜화상 무염대사에 대한 글이 새겨져 있다. 이러한 국보가, 그리고 석탑 등 보물들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후세가 볼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역사의 산실을 지켜온 이름 모를 선대의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.

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<루치아의 뜰>로 홍차와 밀크티, 그리고 수제 스콘과 초콜릿으로 유명한 카페로 알려져 있다. 전통 한옥을 지키면서 약간의 현대식 리모델링을 거친 이곳은 한 일곱 식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. 그러나 집이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이자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. 아내 홀로 자녀 다섯을 키우다가 할머니가 되었고 그 역시 눈을 감았다. 이러한 사연과 애틋함을 지키기 위해 지금은 천주교인 부부가 그들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.

이날은 감성여행이 주된 일정이었지만 매우 특별한 날로 마무리되었다. 바로 송일봉 작가의 KBS 라디오 방송 <5분 여행기, 구석구석 코리아>가 2월 18일을 기점으로 1,000회를 맞이하기 때문이다.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방송을 이어온 송 작가의 열정과 책임감을 감성여행에서 기념하게 되었다.

이렇게 감성여행이 마무리되었다. 이야기가 있는, 감성이 묻어나는, 마음이 채워지는 짧지만 굵직한 여행의 경험을 국내 당뇨인들을 위해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심하는 것이 올해 과제이다.
위로 스크롤